홀로 아들 키워 서울대 보낸 60대 가장, 장기기증으로 생명 살리고 떠나 [따뜻했슈]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고 홀로 아들을 정성껏 키우던 60대 남성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1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3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문주환 씨(60)는 지난 8월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에서 폐장과 인체 조직을 나누고 세상을 떠났다.

문씨가 기증한 인체 조직은 환자 100여명의 기능적 장애 회복에 활용될 예정이다.

지난 8월 친구와 대화 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문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생전 아들과 함께 장기기증 희망 등록을 신청한 문씨는 늘 이를 증명하는 등록 카드를 지니고 다녔다고 한다.

가족들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누군가를 살리는 아름다운 일을 하고 떠나길 원했던 그의 희망대로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인천에서 3남 1녀 중 셋째로 태어난 문씨는 다정하고 배려심이 많은 사람이었다고 한다.

문씨는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다가가는 마음씨가 따뜻한 사람이었으며, 특히 좋은 아버지였다고 한다.

9년 전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문씨는 아들을 홀로 키우며 정성으로 보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아들에게 따뜻하고 자애로운 아버지이자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준 문씨의 돌봄으로 컴퓨터 공학자를 꿈꾸던 아들은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했다고 한다.

문씨의 아들 문동휘 씨는 아버지에게 "갑작스럽게 떠나서 너무나 보고 싶다"며 "하늘나라에서 건강하고 재미있게 잘 지내고 계시라. 사랑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