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죽는 줄 알았다"…올림픽대로에 갑자기 멈춘 차, 경찰관의 선택은

서울 올림픽대로를 가로질러 뛰어가 응급환자를 구조한 경찰관의 사연이 화제다.

17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4시 21분께 서울 강서구 올림픽대로 가양대교 남단에서 60대 남성 A씨가 "운전 중 몸이 이상하다"며 112에 신고했다. A씨는 운전 중 갑작스럽게 몸에 이상을 느끼고 1차로에 정차한 상황이었다.

신고를 받은 교통안전계 이승재 경위는 응급상황임을 직감하고 순찰차를 가까운 곳에 세운 뒤 뛰어서 현장으로 향했다. 순찰차가 신고 장소보다 앞에 있어 차를 돌리면 시간이 지체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경위는 올림픽대로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양팔을 흔들며 200m가량을 달려 1차로에 정차한 신고자 차량을 발견했다.

A씨가 어지러움과 심장 통증을 호소하자 이 경위는 그를 조수석에 태우고 A씨의 차를 직접 몰고 인근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동했다. A씨는 응급실에서 신속한 응급조치를 받아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A씨는 회복 후 "유언을 해야 하나 생각하는 상황에서 경찰이 뛰어오는 걸 보고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경위는 "신고를 받고 최대한 빨리 가야 한다는 마음뿐이었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