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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이 분실한 태블릿PC 열어본 역무원 ‘경악’…마약 사범 48명 무더기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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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실물로 습득한 태블릿 PC에서 마약 밀매 증거를 발견한 역무원의 신고로, 유럽에서 국내로 마약류를 밀반입해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 마약범죄수사계는 45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국내에 들여와 유통한 22명과 투약자 26명 등 48명을 검거했다. 이중 밀반입 총책 A씨(28)를 포함해 마약류를 유통한 22명에게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향정 혐의를 적용해 이중 18명을 구속했다.

놓고 내린 태블릿 PC에 사채·불법 도박·마약 유통 증거 ‘수두룩’

이들이 덜미를 잡힌 건 지난해 9월 7일, 춘천역에서 근무하는 한 역무원이 태블릿 PC를 습득했다. 역무원들은 소유자를 확인하기 위해 태블릿 PC에 열려 있던 메신저 앱을 확인하다가 사채, 불법 도박은 물론, '마약류 유통'에 관한 내용까지 담겨 있는 걸 보고 112에 신고했다.

"태블릿 PC에 마약류 밀반입 관련 내용이 있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은 태블릿을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 A씨와 공범 B씨(28)를 검거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7일 런던으로 넘어간 뒤 11일 국내로 마약을 들여오려다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

당시 압수된 케타민은 약 6㎏으로, 강원경찰이 압수한 마약류 중 가장 많은 양이자 금액으로 따지만 3억9000만원에 달하는 양이었다. 게다가 이들이 이미 국내로 들여온 케타민 3㎏은 서울 강남 클럽 등으로 흘러 들어간 뒤였다.

경찰은 이들을 검거한 뒤, 마약류가 강남 클럽에서 마악류가 지속해서 유통되는 정황을 포착하고 올해 9월까지 약 1년간 끈질긴 추적 수사를 펼쳤다. 그 결과, 마약류 유통 일당 22명과 투약자 26명 등 총 48명을 검거했다.

안 들키려고…인분 모양으로 포장해 항문에 숨겨 입국

이들은 A씨가 지난해 8월 ‘유럽에 가서 약을 가져오는 일을 해주면 수고비로 400만원을 주고, 숙박비와 항공료 등 경비도 모두 내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마약류 밀반입 범행을 저질렀다.

온라인 유통 총책의 지시를 받고 밀반입에 가담한 건 이들만이 아니다. A씨와 B씨를 포함해 네덜란드 국적 외국인 남녀 2명 등 총 4명은 영국과 프랑스에서 현지 조직원으로부터 마약류를 직접 건네받아 국내로 밀반입했다.

특히 네덜란드 국적 유통책은 공항과 세관의 적발을 피하기 위해 2.4㎏에 달하는 케타민과 엑스터시를 인분 모양으로 포장한 뒤 항문에 은닉해 국내로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3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케타민 8.8㎏과 필로폰 약 100㎏, 엑스터시 약 500정, 합성 대마 330㎖ 등을 압수했다. 이들 밀반입책 4명이 들여온 마약류의 가액은 45억원에 달한다.

마약 밀반입 루트, 유럽으로 확산 추세

이들 마약 유통 조직은 밀반입책과 국내 총책, 운반책, 판매책 등 점조직 형태로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밀반입한 마약류를 서울·경기지역 원룸이나 야산 등에 던지기 수법으로 은닉하고, 국내 운반책 등은 이를 수거해 소분하거나 재포장해 다시 숨긴 뒤 판매책들이 '좌표'를 투약자들에게 알려주는 방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주목할 부분은 기존 국내 밀반입 마약류의 90%를 차지하던 태국·베트남 등 동남아시아가 아닌 유럽에서 들여왔다는 점이다. 강원경찰 관계자는 "해외 마약류 밀반입 루트가 기존 동남아에서 유럽으로 확산추세에 있음을 보여주는 범행"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대한민국을 마약류 유통 거점화로 삼고 있는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공항·세관과 더 긴밀한 공조수사 체계를 구축하고, 적극적인 국제공조를 통해 해외 공급·유통망 수사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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