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나서 베트남·태국 못 가겠어요"…동남아여행 공포에 '술렁' [이슈+]
작성자 정보
- VVIP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91 조회
- 0 추천
- 목록
본문
"베트남·태국은 괜찮나?"
캄보디아 살해 사건에 퍼진 공포
커뮤니티 뒤덮은 동남아 여행 불안 글
캄보디아 내 납치 신고 1년 새 10배 증가
정부, 캄보디아에 ‘코리안 데스크’ 신설
"원래는 1월에 베트남 한 달 살기를 예약해 놨는데, 요즘 동남아를 중심으로 납치·살인 사건 같은 이슈가 많이 일어나 제주도로 바꿨습니다."
최근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에는 이 같은 글이 잇따르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이 납치·감금·고문을 당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동남아 여행을 앞둔 사람들 사이에 불안감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베트남, 태국도 위험한 거 아닌가"…여행 커뮤니티 휩쓴 불안
13일 각종 동남아 여행 커뮤니티마다 불안의 온도가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요즘 납치니, 감금이니 말이 많아 자유여행이 겁이 난다"며 "차량번호를 알면 그랩(Grab) 기사인지, 범죄자인지 미리 확인할 방법이 있느냐"는 질문이 올라오자 댓글에는 "캄보디아 사건을 보고 나서 나도 걱정된다", "베트남에서도 납치가 있다더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가족 단위 여행객들의 불안이 두드러진다. 한 글쓴이는 "아이와 2월에 푸꾸옥 여행을 예약해놨는데, 공항이나 카페에서도 납치된다는 이야기를 들어 전부 취소해야 하나 고민 중이다"라는 글에는 수십 개의 공감 댓글이 달렸다.
일부는 "국내에서도 납치 시도가 일어나는데 하물며 동남아는 어떻겠느냐"며 "요즘 같은 세상에 밤 비행기로 도착하는 게 걱정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분위기는 베트남뿐 아니라 태국 등 다른 동남아 국가로도 번지고 있다. "11월에 방콕 여행을 가는데 요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며 "캄보디아만 안 가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베트남이나 태국에서 납치해 캄보디아로 넘긴다는 얘기가 많아졌다"는 글도 늘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제는 동남아 전체가 위험하다", "여행 자체를 당분간 금지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의견까지 내놓고 있다.
현재 온라인에 떠돌고 있는 '한동안 동남아 여행 조심해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게시물에서는 "베트남 여행 중 납치돼 캄보디아로 팔려 갔다"는 피해자 가족의 주장까지 등장했다. "요즘은 캄보디아뿐 아니라 인근 베트남, 태국에서도 납치해 간다"는 내용이 덧붙자 "맞다, 안 가야 한다", "이웃 국가들도 다 위험하다"는 댓글이 꼬리를 물었다.
그러나 같은 커뮤니티 안에서도 '공포 과잉'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래도 푸꾸옥은 관광지이니 너무 늦게만 안 다니면 괜찮다", "소매치기 같은 잡범은 있어도 공안 통치 국가라 큰 사건은 드물다", "납치된 사람들은 대부분 리딩방이나 취업 미끼에 속은 경우더라. 일반 여행과는 무관하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직접 여행을 다녀온 이용자들도 "안전한 택시 어플을 이용하고 가방만 앞으로 메면 된다"며 "오토바이나 차만 조심하면 위험한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후기들에는 "치안이나 위생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고, 밤에도 거리가 조용하고 안전했다", "동남아 관강지에서 일주일 머물렀는데 관광객도 많고 문제없었다", "지금 푸꾸옥인데 밤 11시에도 돌아다니고 있다. 생각보다 안전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온라인 공간에는 '동남아 전체가 위험하다'는 공포와 '관광지는 여전히 안전하다'는 체험담이 공존하는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실제 피해는 '취업 사기형'…관광객 노린 사례는 드물어
현지 한인 사회와 관광 당국은 이러한 불안에 대해 아직 현지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태국 관광청 관계자는 "치안 위험성에 대한 별도 공문이 내려온 적은 없다"며 "대부분 취업 사기형 납치이고, 관광객을 납치해 캄보디아로 끌고 간 사례는 거의 없는 거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실제 여행객 피해가 잦았다면 이미 공문이 내려왔을 것"이라며 "보통은 SNS 투자나 고수익 일자리 미끼에 속은 경우로, 일반 관광객이 위험할 가능성은 작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한인회 관계자 역시 "하노이의 경우 한국인 거주자가 워낙 많고, 현지 분위기도 불안하지 않다"며 "캄보디아로 납치돼 넘어간다는 이야기가 사실로 확인된 적은 없고, 여행객 사이에서도 크게 동요되는 분위기는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현지 치안이 일괄적으로 악화한 것은 아니지만, 취업 사기형 범죄가 급증하며 '여행객도 위험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퍼진 것이라고 분석하며 관광지에서는 오히려 소매치기나 오토바이 절도 같은 경범죄에 주의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단기 관광객이 납치되는 사례는 드물지만, SNS나 메신저를 통한 고수익 알바 제안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며 "다만 늦은 밤 이동 자제, 등록된 교통수단 이용, 여권 분리 보관 등 기본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캄보디아 납치 사건 급증…1년 새 10배 폭증
외교부에 따르면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 신고 건수는 2022~2023년 연간 10~20건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220건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8월 기준, 이미 330건을 넘어섰다.
피해자 대부분은 '고수익 해외 취업'이나 '투자 리딩방' 등을 미끼로 현지에 유인된 뒤 범죄조직에 감금된 사례다.
지난 8월, 경북 예천 출신 20대 대학생이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깜폿 보코산 인근에서 고문 끝에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대표적이다.현지 경찰은 사망 원인을 '고문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발표했다.
지난달 21일에는 수도 프놈펜 시내에서 50대 한국인 남성이 납치돼 고문당하기도 했다.
경북 상주에 거주하던 30대 역시 지난 8월 19일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끊겼다. 닷새 뒤 그는 텔레그램 영상통화로 가족에게 "2000만원을 보내면 풀려날 수 있다"고 말한 뒤 연락이 완전히 두절됐다.
이후 SNS에는 그가 차용증을 들고 있는 사진이 올라왔고, 가족은 협박성 문자를 여러 차례 받았다. 경찰은 해외 범죄조직이 금품 갈취를 목적으로 감금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정부, 대응 강화…캄보디아에 '코리안 데스크' 설치 추진
이 같은 사건이 잇따르자 외교부는 지난 10일 오후 9시, 기존 2단계 '여행자제'였던 프놈펜 지역을 전면 철수 권고에 준하는 최고 단계인 '특별여행주의보'로 상향했다.
경찰청은 오는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캄보디아 경찰과 양자 회담을 열고, 한인 대상 범죄 전담 기구인 '코리안 데스크' 설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코리안 데스크'는 현지 경찰 기관에 직접 파견돼 사건 초기부터 공동 대응하는 시스템으로, 대사관이나 영사관을 거치지 않아 긴급 대응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캄보디아 주재 한국대사관 인력 15명 중 사건·사고 담당 경찰은 3명뿐이다. 지난해와 지난달 각각 1명씩 증원됐지만, 급증하는 범죄에 대응하기엔 여전히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경찰은 '코리안 데스크' 신설 외에도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의 캄보디아 방문, 인터폴·아세아나폴 등과의 초국경 범죄 합동 작전, 국제 공조수사 인력 30명 보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캄보디아 살해 사건에 퍼진 공포
커뮤니티 뒤덮은 동남아 여행 불안 글
캄보디아 내 납치 신고 1년 새 10배 증가
정부, 캄보디아에 ‘코리안 데스크’ 신설
"원래는 1월에 베트남 한 달 살기를 예약해 놨는데, 요즘 동남아를 중심으로 납치·살인 사건 같은 이슈가 많이 일어나 제주도로 바꿨습니다."
최근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에는 이 같은 글이 잇따르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이 납치·감금·고문을 당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동남아 여행을 앞둔 사람들 사이에 불안감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베트남, 태국도 위험한 거 아닌가"…여행 커뮤니티 휩쓴 불안
13일 각종 동남아 여행 커뮤니티마다 불안의 온도가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요즘 납치니, 감금이니 말이 많아 자유여행이 겁이 난다"며 "차량번호를 알면 그랩(Grab) 기사인지, 범죄자인지 미리 확인할 방법이 있느냐"는 질문이 올라오자 댓글에는 "캄보디아 사건을 보고 나서 나도 걱정된다", "베트남에서도 납치가 있다더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가족 단위 여행객들의 불안이 두드러진다. 한 글쓴이는 "아이와 2월에 푸꾸옥 여행을 예약해놨는데, 공항이나 카페에서도 납치된다는 이야기를 들어 전부 취소해야 하나 고민 중이다"라는 글에는 수십 개의 공감 댓글이 달렸다.
일부는 "국내에서도 납치 시도가 일어나는데 하물며 동남아는 어떻겠느냐"며 "요즘 같은 세상에 밤 비행기로 도착하는 게 걱정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분위기는 베트남뿐 아니라 태국 등 다른 동남아 국가로도 번지고 있다. "11월에 방콕 여행을 가는데 요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며 "캄보디아만 안 가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베트남이나 태국에서 납치해 캄보디아로 넘긴다는 얘기가 많아졌다"는 글도 늘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제는 동남아 전체가 위험하다", "여행 자체를 당분간 금지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의견까지 내놓고 있다.
현재 온라인에 떠돌고 있는 '한동안 동남아 여행 조심해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게시물에서는 "베트남 여행 중 납치돼 캄보디아로 팔려 갔다"는 피해자 가족의 주장까지 등장했다. "요즘은 캄보디아뿐 아니라 인근 베트남, 태국에서도 납치해 간다"는 내용이 덧붙자 "맞다, 안 가야 한다", "이웃 국가들도 다 위험하다"는 댓글이 꼬리를 물었다.
그러나 같은 커뮤니티 안에서도 '공포 과잉'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래도 푸꾸옥은 관광지이니 너무 늦게만 안 다니면 괜찮다", "소매치기 같은 잡범은 있어도 공안 통치 국가라 큰 사건은 드물다", "납치된 사람들은 대부분 리딩방이나 취업 미끼에 속은 경우더라. 일반 여행과는 무관하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직접 여행을 다녀온 이용자들도 "안전한 택시 어플을 이용하고 가방만 앞으로 메면 된다"며 "오토바이나 차만 조심하면 위험한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후기들에는 "치안이나 위생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고, 밤에도 거리가 조용하고 안전했다", "동남아 관강지에서 일주일 머물렀는데 관광객도 많고 문제없었다", "지금 푸꾸옥인데 밤 11시에도 돌아다니고 있다. 생각보다 안전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온라인 공간에는 '동남아 전체가 위험하다'는 공포와 '관광지는 여전히 안전하다'는 체험담이 공존하는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실제 피해는 '취업 사기형'…관광객 노린 사례는 드물어
현지 한인 사회와 관광 당국은 이러한 불안에 대해 아직 현지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태국 관광청 관계자는 "치안 위험성에 대한 별도 공문이 내려온 적은 없다"며 "대부분 취업 사기형 납치이고, 관광객을 납치해 캄보디아로 끌고 간 사례는 거의 없는 거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실제 여행객 피해가 잦았다면 이미 공문이 내려왔을 것"이라며 "보통은 SNS 투자나 고수익 일자리 미끼에 속은 경우로, 일반 관광객이 위험할 가능성은 작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한인회 관계자 역시 "하노이의 경우 한국인 거주자가 워낙 많고, 현지 분위기도 불안하지 않다"며 "캄보디아로 납치돼 넘어간다는 이야기가 사실로 확인된 적은 없고, 여행객 사이에서도 크게 동요되는 분위기는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현지 치안이 일괄적으로 악화한 것은 아니지만, 취업 사기형 범죄가 급증하며 '여행객도 위험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퍼진 것이라고 분석하며 관광지에서는 오히려 소매치기나 오토바이 절도 같은 경범죄에 주의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단기 관광객이 납치되는 사례는 드물지만, SNS나 메신저를 통한 고수익 알바 제안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며 "다만 늦은 밤 이동 자제, 등록된 교통수단 이용, 여권 분리 보관 등 기본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캄보디아 납치 사건 급증…1년 새 10배 폭증
외교부에 따르면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 신고 건수는 2022~2023년 연간 10~20건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220건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8월 기준, 이미 330건을 넘어섰다.
피해자 대부분은 '고수익 해외 취업'이나 '투자 리딩방' 등을 미끼로 현지에 유인된 뒤 범죄조직에 감금된 사례다.
지난 8월, 경북 예천 출신 20대 대학생이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깜폿 보코산 인근에서 고문 끝에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대표적이다.현지 경찰은 사망 원인을 '고문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발표했다.
지난달 21일에는 수도 프놈펜 시내에서 50대 한국인 남성이 납치돼 고문당하기도 했다.
경북 상주에 거주하던 30대 역시 지난 8월 19일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끊겼다. 닷새 뒤 그는 텔레그램 영상통화로 가족에게 "2000만원을 보내면 풀려날 수 있다"고 말한 뒤 연락이 완전히 두절됐다.
이후 SNS에는 그가 차용증을 들고 있는 사진이 올라왔고, 가족은 협박성 문자를 여러 차례 받았다. 경찰은 해외 범죄조직이 금품 갈취를 목적으로 감금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정부, 대응 강화…캄보디아에 '코리안 데스크' 설치 추진
이 같은 사건이 잇따르자 외교부는 지난 10일 오후 9시, 기존 2단계 '여행자제'였던 프놈펜 지역을 전면 철수 권고에 준하는 최고 단계인 '특별여행주의보'로 상향했다.
경찰청은 오는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캄보디아 경찰과 양자 회담을 열고, 한인 대상 범죄 전담 기구인 '코리안 데스크' 설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코리안 데스크'는 현지 경찰 기관에 직접 파견돼 사건 초기부터 공동 대응하는 시스템으로, 대사관이나 영사관을 거치지 않아 긴급 대응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캄보디아 주재 한국대사관 인력 15명 중 사건·사고 담당 경찰은 3명뿐이다. 지난해와 지난달 각각 1명씩 증원됐지만, 급증하는 범죄에 대응하기엔 여전히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경찰은 '코리안 데스크' 신설 외에도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의 캄보디아 방문, 인터폴·아세아나폴 등과의 초국경 범죄 합동 작전, 국제 공조수사 인력 30명 보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