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 테슬라 훔쳐 달아난 20대男... 실탄·테이저건 쏜 끝에 체포

경찰이 도심에서 실탄과 테이저건을 발사해 20대 차량 절도범을 검거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시민 등 5명이 다쳤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절도 등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후 4시 15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식당 앞에 주차돼 있던 테슬라 차량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차 안에 키가 있는 것을 보고 몰래 차량을 훔쳐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본 목격자가 112에 신고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A씨가 경기 시흥 방면으로 달아나자, 공조를 요청했다. 이후 시흥경찰서는 같은 날 오후 5시 40분쯤 배곧동 한 마트 앞 대로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체포 과정에서 순찰차 2대가 테슬라 양옆을 막고, 시민이 탄 차량 2대가 앞뒤를 막아섰다. 하지만 A씨는 차량에서 내리지 않고 차를 앞뒤, 양옆으로 마구 움직이며 저항했다.

이로 인해 순찰차에 타고 있던 경찰관 3명과 앞뒤로 막아선 차에 타고 있던 시민 2명 등 5명이 경상을 입었고, 차들도 파손됐다.

결국 경찰은 공포탄 2발과 실탄 1발을 공중에 발사했다. 이어 차량 유리창을 깬 뒤 A씨를 향해 테이저건을 5발 발사한 끝에 체포에 성공했다.

A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며, 마약 간이 시약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하는 한편, 구속 영장 신청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